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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31 도서관, 책, 길, 겨울
  2. 2011.07.02 사랑 노래
  3. 2011.07.02 약속 늦은지 두 시간째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던 중에 희끄무레한 무엇이 보였다. 눈인 줄 알고 "아, 이제 겨울인가?" 하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보니 다행히도 길에 있는 흰 차들이었다. 갑자기 느꼈다, 이제 곧 진짜 겨울이다. 

항상 이맘때쯤 느끼는 것이 있다,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두려움. 도서관에 앉아 무언가 하고 있지만, 옆에 있는 빈자리들을 보며 외로움과 우월감을 느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함은 없다. 난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다시 한 번 창밖을 바라본다. 이렇게 이 자리에 앉아있으면, 이제 곧 진짜 겨울도 다가오겠지. 창 밖에 첫눈이, 둘째 눈이, 그리고 이제 함박눈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난 그 길들을 걸어가며, 다시 하늘을 보겠지. 

책 속에는 하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하늘을, 파란, 바람이 부는, 그 아름다움을 상상해. 그 곳에 네가 있을까? 너도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책 속에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손에는, 손끝에서 피어나는 짤막한 잉크 속에는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겨울날, 너와 내가 함께 걸었던 길, 이제는 추억으로도 남길 자격이 되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 이제는 함께 있겠지. 그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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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미안합니다.
나쁜 소식과 나쁜 소식, 또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어느 것을 먼저 들으시겠습니까?
 
그대를 사랑했었고
그대를 사랑하고 있으며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
 
단지 더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
그 한가지로도 슬퍼했습니다.
그대만을 바라보지 못하고
흔들린 적도 있다는 그것,
그것이 죽도록 아팠습니다.
 
제 약한 사랑이나마, 받아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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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검은 빛과
하이얀 기다림으로 짙어져가는,
그런,
그러한 책상 위에서 나는 
하늘의 꿈을 꾸었고
그렇게 거닐었다.

어두움에 눈이 멀어
슬픔조차 잊혀져가는
좁은 이 길에서는
한걸음이 그저 귀찮기만 했고
그렇게 주저앉았다.

이렇게나마 다시 보는 이 하늘에
작은 별빛들은
안개와도 같이 흐드러져
그렇게 그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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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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