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3. 22:44 글쓰기/Be문학 非문학
오랜만에 온 카페, 그 길
밖으로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 곳엔 또 무엇이 있었을까. 안으로 침잠하던 나의 그리움들은, 이제 무엇을 보고 있을까. 사실 무엇조차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 길에 더 이상 네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확신하기에, 보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존재하는 현실이기에, 그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어디엔가는 거하여야만 했다, 나의 참을 수 없던 나태함들은 그렇게 흐드러져 나를 보게 했다. 내 안에는, 안타깝게도 너만이 남아 있었다. 가벼운 노랫말조차 내 안에 채워져 나가, 결국 비울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졌다. 그래, 이제 하늘을 보아야 하거늘, 아직도 땅에 거하는구나. 머리가 곧기는커녕,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그렇게 숙이고만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