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려 합니다. 
절대, 절대 닿을 수 없는 
그곳의 햇살을 보기 위하여.
 
서 있으나, 
웃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나 기뻐서, 
너무나 기뻐서, 
그저 웃고 있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있었습니다. 
꿈이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닿을 수 없어야 하기에.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는, 
잔인한 꿈이기에. 
그렇게 다시, 
다시 아픈 현실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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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그 봄날,

널 처음 만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네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닥친 갑작스러움에 아파하고 있었지.

 

이제는 이미 널 보낸 순간에 있으니.

고맙게도,

너를 그리는 하루에 살겠지.

 

기억속의 네 미소는,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나 아름다워서.

Posted by 미노하
그대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나요,
난 이미 지쳐 버렸습니다.
그대에게 다가가 위로를 해주고 싶어도,
나 스스로가 너무 부족하여,
한걸음조차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네요.
 
그러니까 그냥 거기 있어 주세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뿐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대에게 가겠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이 고난 속에서라도.
단 한발자국조차 허락되지 않은, 
이 무서운 세상에서라도,
난 그대를 바라보고 있겠습니다.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나는 그대에게로 가겠습니다.
전 단지 그대가 힘겨워하는 것,
그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입니다.
 
전 당신의 사람이기 이전에 당신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이젠 너무나 가벼운 말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내 모든 것을 다 내놓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나는 기쁘게 나아갑니다.
 
단지,
그대가 그 곳에 있어 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절망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이 길에서 무엇도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실 여기서 더 얼마나 절망이 있겠습니까?
 
그대에게 갈 수 없다는 사실,
그것보다 큰 절망은 없습니다.
그런데 난 그대에게 갈 수 있고,
대가는 겨우 나의 삶입니다.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그냥 거기 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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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아파르트헤이트 [Apartheid]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
모큐멘터리
mockumentary는  mock 과 documentary 를 합쳐서 만든 단어인데, mock의 뜻에는 '가장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조롱하다'라는 뜻도 있다. 다른 말로 fake documentary 라고 부르기도 한다.
(용어설명 : 네이버 백과사전)

 영화 얘기한답시고 글을 쓰기 시작해놓곤 갑자기 왜 듣도 보도 못한 용어 설명하고 있냐고? 잘 읽어 놔.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야.
 다큐멘터리는 일반적으로 ‘사실’의 기록을 의미해. 하지만 그 기록이 정말 주관성이 배제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는 주관성이 흐르고 넘쳐 마르지 않는 샘이거든.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이미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주관성이 담긴 행위야. 편집을 했든 안했든. 이런 현상을 아예 대놓고 비꼰 게 바로 모큐멘터리야. 다큐멘터리의 형식만 가져온 것일 뿐 주제 자체는 허구인 거지. 이 영화는 모큐멘터리의 정말 훌륭한 사례야. 외계인이라는 허구적인 소재에, ‘만약?’이라는 잣대를 가져와 ‘비웃자는’ 영화니까. 잠시 후 말하겠지만, 여기서 외계인을 흑인으로 바꾸어 버리면, 이건 정말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니까 더더욱 모큐멘터리임이 빛을 발하지. 게다가 다큐멘터리의 형식인 만큼 ‘아 진짜 이렇 수도 있겠다...’ 싶어.
 영화는 끊임없이 주체와 타자 사이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어. 당연히 주체는 인간이었지. 그런데 정작 관심과 시선은 타자를 향하고 있어. 저항하는 주체가 아닌, 억압받는 타자가 주인공인 거지.
 아 먼저, 주체란 ‘나 혹은 우리’ 를 뜻하고, 타자는 ‘너, 너희, 그, 그들’ 등을 의미해.
 그런데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을 ‘타자’로 분류해 버릴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나 첫 번째 이유는 ‘다르다’라는 거야. 그 다름 이라는 것이 주체를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겠지. 그러한 두려움은 인간의 자기 보호 본능을 자극하지. 그 본능은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을 제거하려는 욕구를 지니게 만들어. 즉, 공격해야 한다고 느끼는 거지. 그 공격의 방식은 정말 많고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이 위에 설명한 ‘격리’ 야. ‘아파르트헤이트’라는 말에는 격리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 이로써, 주체와 타자는 극명하게 나뉘고 주체는 다시 안심하게 되지.
 영화는 여기서 다시 ‘만약?’ 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바로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허무는 자야. 이건 뭐 거의 ‘에반게리온’ 에서 ‘롱귀누스의 창’ 같은 존재야. 가장 강하지만, 가장 약한 존재. 그런데 그는 경외의 대상이 되지 못해. 이카로스의 욕심에 묻혀버리지. 여기서 모큐멘터리의 아이러니는 빛을 발하지. 두려울 정도로 잔인하고 ‘악한’ 인간으로서의 주체와, 정말 ‘인간적’이고 선한 외계인들. 이것을 다큐멘터리의 시선을 빌려 매우 강한 설득력으로 뇌리에 심어놓지. 영화는, 타자의 외침을 끊임없이 전달해. “살려줘!”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입장을 생각해 봐야 해.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넘어갔겠지만, 주체들도 외치고 있어, “살려줘!” 라고. 자, 네가 2차 대전의 전장에 군인으로서 있다면 어쩔 거야? 일단 살기 위해 쏘겠지. 그들도 똑같아. 살기 위해 타자를 억압하고, 죽이고, 실험하지. 그것이 ‘좀 더’ 라는 말이 생략될 수 없기에 천인공노할 짓거리가 되겠지만. 뭐 그럼 어때, 타자는 ‘실존’ 하는 존재가 아닌걸. 타자는 단지 타자로서 존재할 뿐이야. 스타에서 미네랄 캐면서 죄의식 느껴본 적 있어? 가깝게, 개미나 파리 잡을 때 죄의식 느껴? 만약 네가 불교 신자가 아니라면 느끼기 힘들 거야. 그것이 바로 주체야.
 그런데 그렇게 ‘든든한’ 주체와 객체의 벽을 허무는 자가 바로 주인공이었던 거지. 하이브리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하이브리드. 너무나 바보 같고 착하고 정말 인간적인 욕심밖에 지니지 않았던 하이브리드.
 
총평

잡설이 좀 길었는데... 이 영화가 워낙 메시지가 세다 보니까 그려. 추천할 만하냐고? 아니. 역시나 이 영화는 잔인함 이전에 그 메시지 자체만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야. 인문학도라면 강추 이상으로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지만, 그 외에는... 글쎄...
 
추신
 
주인공이 넘흐 착하잖어ㅠㅠ 비커스 바보!!
Posted by 미노하
이러했다.
그곳에 있었고,
다른 물은 여기 있었으나,
그대는 없었다.

보아준 적은 없더라도
언제나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글씨마저 지워졌다.
 
비와 시내는 없고
바다는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그렇게 헤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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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희망마저 사라진 어둠 속에서
울고 있던, 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아무 것도 없기에

단지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보고 있던 마음은 한껏 조여진
부끄러움만이, 남았고
그렇게, 그대를 기다립니다.

같이 울어줄 마음도 잃어버려
다만 바라볼 뿐입니다
슬픔을 모르는, 슬픔과
아픔을 모르는, 아픔을 위해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같이 울어주기를, 원할 뿐입니다.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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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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