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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7.11 동행
  3. 2011.07.06 오랜만이다
  4. 2011.07.06 건강
  5. 2011.07.06 그네뛰기
  6. 2011.07.05 행복하십니까?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던 중에 희끄무레한 무엇이 보였다. 눈인 줄 알고 "아, 이제 겨울인가?" 하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보니 다행히도 길에 있는 흰 차들이었다. 갑자기 느꼈다, 이제 곧 진짜 겨울이다. 

항상 이맘때쯤 느끼는 것이 있다,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두려움. 도서관에 앉아 무언가 하고 있지만, 옆에 있는 빈자리들을 보며 외로움과 우월감을 느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함은 없다. 난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다시 한 번 창밖을 바라본다. 이렇게 이 자리에 앉아있으면, 이제 곧 진짜 겨울도 다가오겠지. 창 밖에 첫눈이, 둘째 눈이, 그리고 이제 함박눈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난 그 길들을 걸어가며, 다시 하늘을 보겠지. 

책 속에는 하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하늘을, 파란, 바람이 부는, 그 아름다움을 상상해. 그 곳에 네가 있을까? 너도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책 속에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손에는, 손끝에서 피어나는 짤막한 잉크 속에는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겨울날, 너와 내가 함께 걸었던 길, 이제는 추억으로도 남길 자격이 되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 이제는 함께 있겠지. 그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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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아직 희망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걸었다
길은 어두웠고
등대는 점점 희미하게만 비추어갔다
함께 걷고 있었고
잡은 손 아직 놓지 않았다
어둠을 보았다
희망은커녕 절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했던가
다행히도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이제 절망은 볼 수 있다
어디로 갈 지 알련다
도망치고 다시 달려들어
이제 다시
그저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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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웃으면 웃어질 줄 알았다. 
한 번 웃어보았다. 
다행히, 웃음은 나를 잊지 않았더라. 

그렇게 우리의 걸음은 멀어지지 않았다. 
만족하려 했다. 
너는 만족한다. 

물러나는 이 손가락, 
몇 걸음 그 거리로, 
다시 한 번 뒤돌아 보았다. 

눈부신 안개로 흩어져 가며, 
설렘은 나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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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기침, 
그렇게 또 한 번의 신음을 
끄집어낸다. 

이리 괴성을 질러봐도 어차피 
마음속 그대를 향한 마음은 
도저히 나오기를 꺼린다. 

그저 보고 싶었다. 
그저 끄집어내어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 번의 기침. 

나오라는 마음은 나오지 않고 
걱정하는 마음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렇게 한 번 더. 

그 걱정하는 마음은 환한 미소로 
이 마음을 찔러온다. 
그래, 잘 살아 있구나. 

쥐어 짜며 그 마음을 닦아낸다. 
이 마음도, 그렇게 닦이길 바라는, 
그런 작은 소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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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한걸음 다가가 서 본다.


그렇게 멀어져가지만,

그렇게 멀어져가지만,

이 하나가 둘이 되기를

그렇게 희망하여 본다.


하늘을 보았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 거울 속에 비친,

그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렇게 눈을 감아

그리어본다.


그렇게 모두 사라져가고

이제 남은 한줄기 빛망울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지만

나 이렇게 갈길 잃은 채,


한걸음 뒤로 물러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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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오늘도 내일도 어제마저도
그릴 수 있는
그런 그대가 있다는 사실로
하루하루 힘겹고
희망은커녕 절망조차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속에서라도
혼자이기에
그 고독으로 인하여 더욱더
그대를 볼 수 있기에
보이지 않음으로 더욱
행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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