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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7.05 기술의 진화, 기술과 진화
  3. 2011.07.03 0703 트위터
  4. 2011.07.03 Bad News
  5. 2011.07.03 그대여
  6. 2011.07.03 단편

사각형 속에 가두어버리고
네 개의 모서리 밖으로 남은 세상을 던져놓자
이제 내가 보는 
모든 것은
그대


숨을 가다듬고
조심스레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힘을 전하지
그래, 조심조심


마지막 긴장감으로
그대는 언제나 내 시야의 중심
나의 왼손은
그대를 위한 흐려진 세상을 예비해


그렇게


찰칵

Posted by 미노하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 영화에서, 교수는 필사적으로 외계의 방문자에게 "인간은 진화할 수 있다"고 외친다. 자, 진화란 적자생존의 환경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인간은 이미 너무 강하다. 자연 환경 속에서, 인간이 진화할 만한 가능성은 이미 '기술'로써 이겨버린 상황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떠한가? 과학문명(대표적으로, 기술)을 진화 요소에 포함하는 것은 어떠한가? 자연에 대한 저항력은 의학이 이미 대체한 지 오래이다. 발톱이나 근력은 석유와 화약이 대신해 주고 있다. 심지어 사냥이나 채집 같은 것마저 '상업' 이라는 이름 앞에 모든 필요성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인간은 진화보다는 기술 발전이라는 매우 '쉬운' 길을 선택한 지 오래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이것이 조금 왜곡된 상황이다. 현재 인간은 진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구를 지배하게 되어 버렸다. 심지어 이것이 너무 심각한 상황이 되어서, 환경의 허용범위(capability)를 넘어서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에게 기대되는 미래는 하나, '멸종' 뿐이다. 아무리 잘 봐줘도 인구의 생태학적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다시 답은 동일하다. '진화'하는 것이다. 꼭 이러한 진화가 생물학적인 진화일 필요는 없다. 아니,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편이 훨씬 현명한 판단이다. 이미 인간은 적자생존을 넘어선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로 '인문적 진화'의 시간이다. 적자생존이라 하지 않았는가. 적응 자체가 진화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적응의 수단으로 '기술'을 선택했다. 즉, '기술 발달'이 답이다. 그러므로 현재까지의 진화(기술 발달)에 만족하여 인구증가속도보다 기술 발달이 늦어질 경우(맬서스의 인구론을 보라) 인간에게 남는 선택은 멸종밖에 없다. 끊임없는 기술 발전을 통해서 지구에 가해지는 부담을 낮추고, 공정한 경쟁 체제의 확립을 통해 진화(기술 발전)를 촉진시켜야 한다.
 이러한 과업의 수행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적자‘생존’ 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구조적 모순의 심각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절약 에너지 등이 현재 상용화된 에너지(대표적으로, 석유)를 따라잡을 때까지, 경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보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부분은, 행정학을 하는 이들에게 맡기고, 말 많은 사회학도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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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News  (0) 2011.07.03
그대여  (0) 2011.07.03
Posted by 미노하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 대체 어디 있답니까
두려우신가 보구만?ㄲㄲ
주님의 사람이라는 냥반들이, 대체 주님 말고 두려워할 것이 무에 있는데??
주님의 사람들이라는 냥반들이, 세상이 두렵다고 비판하지 않고, 사람이 두렵다고 미소지으려 하고, 거리가 두렵다고 빛을 전하지 않는다
그럼 대체, 주님의 사랑은 어디로 갔냐고

시들어버린 즐거움들
그 작은 소망들 사이에서
그대를 보려는 시선마저 사라져 버리고
이제 한움큼 빛줄기만이 남아 종이에 쏟아 놓는다
아름다운 척 흉내내는 햇빛들은
그저 눈망을처럼 방울지어
뿌연 안개로 남고 또 흘러간다
함께 가세나 조그마한 즐거움들아
슬픈 축제의 노래를 마저 부르러 가자꾸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모든 것 다해
그대를 사랑하노라 모든 것 다해
그렇게 나도 흩어지누나


우울한 적 없습니다 걱정 마세요
다만 이 아름다움들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제 잡글은 시가 아니죠
그러니 그저, 시끄러우시다면, 말없이 언팔하시면 됩니다
스팸만 안하시면 참 감사하겠네요
전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을 가져 본 적이 없어요
그렇기에 그저 떠들고, 비웃고, 중얼댈 뿐이죠
그저 쓰게 웃어주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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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미안합니다.
나쁜 소식과 나쁜 소식, 또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어느 것을 먼저 들으시겠습니까?
 
그대를 사랑했었고
그대를 사랑하고 있으며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
 
제 약한 사랑이나마, 받아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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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가  (0) 2011.07.03
Posted by 미노하
미안합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되어 주지
못해서.
 
겨우 이런 곳에 앉아,
그대를
그릴 뿐입니다.
 
말도
힘도
사람들마저 잃어버린
 
저는
 
다시 한 번 그대를
그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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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박격포를 쏘아대는 소리가 그쳤다. 그리고 정적. 잠시간의 정적이다. 하지만 이제 더 큰 불행이 다가올 것이다. 이미 탱크의 소리가 들린다. 이 방 안에 숨어 있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잠시간 동안 나는 지금까지 나를 지켜주었던 무기를 점검한다. 내가 군에 들어왔을 때 가장 처음 지급되었던 화기. 그리고 지금까지 나를 지켜 주었던 무기, 톰슨. 그리고 그 옆에는 얼마 전 독일군 저격수에게서 노획한 Kar98k 저격소총이 있었다. 명중률은 상당히 높았다. 단점이라면 아직 내게 영점을 맞출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 뿐. 그리고 이제 이 무기들도 마지막을 향해 가는 것을 느끼는 듯하다.

처음에 이 무기를 노획하려 했을 때 모든 소대원들은 비웃었다. 총을 두 개나 들고 다니면 무거워서 뛰질 못할 거라고. 그렇게 모두 비웃었다. 먹보로 불리던 톰도, 그리고 사투리를 쓰는 캣도, 그리고 내 가장 든든한 보루였던 존도. 하지만 그들 모두 없다. 그들은 모두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죽은 것도 아니고.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다.

나는 고립되었다. 공수부대원으로서 이곳에 낙하한 지도 이제 일주일. 우리 소대의 무전병은 없다. 그리고 현재 위치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전투 중에 모두 흩어져서 보이지 않는다. 살아있다고 믿기는 하지만 점점 힘들어진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게다가 지금 소대원들과 나는 떨어져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혼자 있다. 어두운 방 안에 겨우 두개의 무기를 가지고 말이다. 좋지 않은 상황. 솔직히 말하자면 끔찍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랜 훈련으로 인한 내 몸의 반응은 두려움을 없애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이런 중에 발소리가 들리면 말이다.

타각. 타각.

발소리가 들린다. 탑을 올라오는 소리.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다. 저것은 독일어다. 그것도 군인들이나 쓰는 험한 말투. 게다가 무장을 했는지 발소리는 일반적인 신발이 아닌 전투화의 발자국소리이다. 그리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린다. 다행이라면, 저 문은 꽤나 튼튼하게 잠겨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알이 뚫을 수 없을 리는 없다. 그래 보았자 나무로 된 문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임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 몇 가지 사실에서 나는 하나의 결론을 도출했다. 살기 위해 이루어지는 계산의 과정. 그리고 나오는 결론. 아끼는 도구는 쓰라고 있는 것이다.

나는 문 뒤에 있을 독일군을 향해 난사한다. 이미 장전은 되어 있다. 급한 상황에 쓰기 위해서다. 그렇게 총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폭발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강선을 따라 회전한 후, 총구를 떠난다. 마지막으로 문을 관통하여 사람을 꿰뚫는다. 잠시간의 단발마가 울린다. 그렇게 문을 강제로 열려 하던 독일군은 죽어 넘어진다. 사용한 탄환은 열 발 정도.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기 위해 말이다.

총소리가 울리지 밑에서는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 독일군이 하나하나 나타난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싸울 시간이다.' 나는 톰슨을 등에 걸고 Kar98k 소총을 꺼낸다. 이 정도 거리라면 톰슨은 사용하기 힘들다. 하지만 소총은 아니다. 이 소총에 달려 있는 스코프는 4배 정도 되는 것이다. 이 정도 거리에서 쓰기 좋다. 이 정도 거리라면 아주 좋다. 짧은 기간이지만 저격수 훈련도 받았다.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스스로 자기 암시를 걸고 있었다.

이제 곧 이 소리를 듣고 몰려올 자들이 생각났다. 아니, 상기되었다. 이제 곧... 아무리 자기 암시라도... 한계다. 하지만 끝까지 해 보아야 한다. 

나는 집어 든 소총을 보았다. 다섯 개의 탄환이 하나로 묶여 있다. 저격용 탄환은 아니다. 구하기 힘드니까 말이다. 따라서 나는 일반적인 소총탄을 사용한다. 하지만 별 차이는 없다. 꽤나 잘 만들어진 소총탄이므로. 그래서 나는 이 소총탄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날 때 까지는 사용할 것이다. 살사나간다면 이것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사람을 죽여서 살자. 역설적이다. 더할 나위 없이. 하지만 이것으로 생각은 끝이다. 죽음의 향연을 위한 시간이다. 이제는. 

Kar98k 소총을 창문에 걸쳐 놓는다. 마을 입구에는 벌써 다섯 이상의 독일군이 보인다. 경계 태세로 다가온다. 그럼... 먼저 하나. 가장 앞의 병사를 향한 뒤... 숨을 멈춘다. 이때는 나만의 시간이다. 숨을 멈추면 떨리던 손이 진정된다. 그리고 나에게는 내 심장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고함소리도... 발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다만 보이는 것은 어둠 속의 십자로 나누어 선 동그란 빛. 부채꼴의 빛 네 개. 엷은 선으로 갈라선 뒤, 그 가운데에 한 사람의 머리가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당겨지는 나의 오른손 검지. 그렇게 한 생명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하나의 죽음은 분노를 부르고 둘의 죽음은 복수를 부르지만 셋 이상의 죽음은 공포를 부른다. 물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한 병사의 죽음과 한 명의 부상자라면 진격을 멈출 수는 있다. 잠시간이나마. 고로 나는 다음 상대를 향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발목에서 피가 나온다. 그리고 쓰러진다. 여기까지가 나의 할 일. 이제 후퇴해야 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그들은 시체와 부상자를 수습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들에게는 복수할 만한 저격병은 없다. 내가 방금 쏜 둘이 가지고 있던 것은 Kar98k-scoped.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둘이라면 더 이상은 있기 힘들다. 보통 하나에서 많아야 둘이므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이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물론 문 앞의 군인에게서 탄환을 빌리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리고 핸드 그레네이드 두 개도 얻었다. 동의는 필요 없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니 말이다. 당연히 갚을 생각은 없다. 갚을 수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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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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