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5. 21:44 글쓰기/Be문학 非문학
Weary
그대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나요,
난 이미 지쳐 버렸습니다.
그대에게 다가가 위로를 해주고 싶어도,
나 스스로가 너무 부족하여,
한걸음조차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네요.
그러니까 그냥 거기 있어 주세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뿐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대에게 가겠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이 고난 속에서라도.
단 한발자국조차 허락되지 않은,
이 무서운 세상에서라도,
난 그대를 바라보고 있겠습니다.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나는 그대에게로 가겠습니다.
전 단지 그대가 힘겨워하는 것,
그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입니다.
전 당신의 사람이기 이전에 당신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이젠 너무나 가벼운 말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내 모든 것을 다 내놓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나는 기쁘게 나아갑니다.
단지,
그대가 그 곳에 있어 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절망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이 길에서 무엇도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실 여기서 더 얼마나 절망이 있겠습니까?
그대에게 갈 수 없다는 사실,
그것보다 큰 절망은 없습니다.
그런데 난 그대에게 갈 수 있고,
대가는 겨우 나의 삶입니다.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그냥 거기 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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