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판 만세!
Posted by 미노하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용돈이나 벌어 볼까 해서 좀 조사를 해봤다. 그런데 역시나, 하늘의 별따기인 아르바이트 구하기다. 경제가 어렵다 어쩌다 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까지도 많이 줄어 버렸다. 그러다 눈에 띈 단어가 있다. ‘잡셰어링’
 최근 뉴스 같은 데서 많이 들리기도 해서 관심이 가고 하니 한번 조사해 보았다.

 잡셰어링 job­sharing  명사  <신어, 2004년> 
[명사]<경제> 노동 시간과 임금을 줄이는 대신에 일자리를 더 늘리는 일.
근무 시간 단축, 잡셰어링, 실업 수당 제공 등 사회 민주주의가 전통적으로 주장해 온 고용 대책 역시 미래 사회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경제. 1998. 11. 26.≫
 - 네이버 국어사전

 생각해 보니 아마 1인당 노동 시간을 줄여 임금도 같이 깎고 그걸 ‘공유’ 하자는 의미 같다. 취지는 좋다. 현재 같은 경제 불황의 시기에 제시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뒤에 두 줄. 국어사전에 부정적인 의견이 실려 있을 정도면, 대체 어떤 정책인가 싶었다. 혹시나 정보가 있을까 해서 좀 더 조사를 해 보았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31일 임원 상여금 반납분과 대졸 신입사원 초임 삭감으로 재원을 마련해 인턴사원 1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원은 상여금의 15%를 자진 반납하고 신입사원은 초임의 10%를 깎기로 했다.
 인턴사원 근무기간은 5월부터 3개월이며 본사와 공장, 지역본부에서 실무경험을 익히게 된다. 인턴사원에겐 실습비와 중식비를 제공하고 국민연금 등 4대 보험 가입 혜택도 주어진다.
- 매일경제

 역시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과연, 고용이란 것이 그렇게 유기적으로 빨리 움직여 주는가? 업무나 임금의 조절 여부는 분명히 개인의 이익에 관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관료 조직의 고질적인 구조적 한계와 마주치게 된다. 일단 기업이란 것 자체는 분명히 관료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잡셰어링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여력을 지닌 회사라면 충분히 거대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유동적인 인턴 운용은 이미 먼 나라 이야기가 된다.

 정부의 독려로 인턴을 뽑기는 했지만 막상 맡길 일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이달 초부터 모 은행에서 인턴을 시작한 이모씨는 “한 달째 서류를 발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회사 측 배려(?)로 구석진 곳에서 영어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업무의 핵심이 돈과 개인정보인데 이런 일을 어떻게 인턴에게 맡길 수 있느냐”며 “인턴을 놀린다고 또 욕을 먹기 때문에 담당부서에서는 프로그램 만드느라 곤욕을 치른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결국 위와 같은 경우가 생기게 된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는 공기업 33곳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정규직 채용 규모는 579명으로 전년(1312명)보다 55.9%(733명)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채용 예정 인원은 신입이 529명,경력이 50명이다.
 특히 조사 대상 공기업 33곳 중 7곳만이 정규직을 채용하겠다고 밝혀 구직자들은 대부분 취업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9개사는 정규직 채용계획이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경제

 올해 은행권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 대표인 은행연합회가 일자리 나누기 재원 마련을 위해 대졸 초임을 20%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16일 전국 금융산업노조와 중앙 노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신입 행원의 초임을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 분담에는 공감하면서도 임금 삭감까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 한국경제

 결국 이렇게 착취의 체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결국 경제적 사회적 기득권자들이 약자를 착취하기 위한 수단밖에는 되지 못한다. 정말로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정책의 결과에 대한 공평한 기준이 필요하다. 현재의 잡셰어링은 친기업적인 정책의 한계를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osted by 미노하
제조업(산업) 공동화

 자국 내의 높은 임금 수준과 각종 세금 등의 배출 요인으로 인해 동남아시아나 중동권 국가로 공업이 빠져나가는 현상. 혹은 그 이후의 상태. 그로 인해 자국의 공장이 사실상 가동이 중지되어 자국 내 경기가 불황에 이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주로 일본 남부 지방(오사카 등지)에서 엔고시기에 많이 일어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산업간 무역과 산업내 무역(네이버 연결- 산업연구원,오용석 보고서 2003, 31-34쪽)

 산업간 무역이란, 무역 전 산업기반 등의 차이로 인한 기회비용의 차이로 인해 무역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국가는 어떠한 산업의 상품을 수출만 하거나, 수입만 하게 된다. 주로 기회비용의 차이가 큰 선진국과 후진국 간에 많이 이루어진다.
 그에 반해 산업내 무역이란 특정 산업 내에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무역의 형태를 말한다. 주로 기회비용의 차이가 크지 않은 선진국 간에 많이 이루어진다.

- 산업연구원, 오용석 보고서

직접투자

 어떤 기업이 외국의 기업에 대해 경영참가 또는 기술제휴를 목적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그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의 투자를 행하는 일.
 간접투자에 대립되는 용어이다. 자본자유화에 따르는 외자도입방식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 개인이 신규발행의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발행회사의 자금조달에 참가하는 직접금융방식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재정용어로서는 재정투자 중에서 정부사업의 설비투자나 수도 ·도로 등 공공사업에의 지출(투자)의 뜻으로 사용된다.

 - ⓒ 두산백과사전

문화대혁명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주도된 사회주의에서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대중운동이었으며 그 힘을 빌어 중국공산당 내부의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한 권력투쟁이었다.
 농업국가인 중국에서 과도한 중공업 정책을 펼쳐 정책 국민경제가 자초되는 실패를 가져왔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자본주의 정책의 일부를 채용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류사오치 劉少奇(유소기)와 덩샤오핑 鄧小平(등소평)이 새로운 권력의 실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권력의 위기를 느낀 마오쩌둥은 부르주아 세력의 타파와 자본주의 타도를 외치면서 이를 위해 청소년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각지마다 청소년으로 구성된 홍위병이 조직되었고 모택동의 지시에 따라 전국을 휩쓸어 중국은 일시에 경직된 사회로 전락하게 되었다. 마오쩌둥에 반대되는 세력은 모두 실각되거나 숙청되었고 마오쩌둥 사망 후 중국공산당은 문화대혁명에 대해 ‘극좌적 오류’였다는 공식적 평가와 함께 문화대혁명의 광기는 급속히 소멸되었다.

- ⓒ 두산백과사전

개혁개방정책(중국, 등소평의)

 중국의 개방정책은 1978년 12월에 열린 중국공산당 제 11기 3중전회가 효시가 된다. 이 회의에서 과거의 정치우선을 전면수정하고, 국가의 모든 사업의 중점을 경제건설레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등소평의 실용주의노선은 소련만이 유일한 모델이라는 관념을 배척하고 자국특성에 맞는 사회주의 건설의 전환을 재촉했다. 즉 '중국특색의 사회주의건설' 이다. 중국의 개혁정책은 일부지역이나 사회를 선택하여 시험적인 단계를 거친다. 맨 처음 실시한 농촌개혁도 사천성의 일부 인민공사를 선택하여 집단생산책임제에서 농가생산책임제로 실시햇다. 생산량이 증가하고 농가가 부유해지자 1984년 전국의 인민공사를 해체했다. 도시경제개혁도 소수의 국영기업을 선정하고 공장장 책임제를 실시하여 이윤상납제를 납세제로 고쳐 점차 국가의 간섭과 지원을 배제햇다.

- 등소평체제의 개혁 개방 정책 연구 :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과 전망 / 콩타오 (42쪽)

흑묘백묘(등소평)

 "묘론"은 등소평 실용주의 노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이는 과거 공맹철학, 노장철학, 송명리학과 같은 중국인의 정신을 지배했던 이론이 너무 현학적이었던데 반하여 묘론은 단순하면서도 실제덕인 이론으로 중국사회를 이끌고 있다고 극찬했다.
"묘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2년 7월경이다. 당시 중국의 농촌지역에서는 농업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서 농가할당생산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자본주의 길을 걸어간다"는 비판을 하자, 이에 대항하여 등소평이 "묘론(猫論)"이라는 비유적 언사를 내어놓았던 것이다. 1978년 이후 중국정부는 개혁개방정책을 취하면서 제도면에서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였다. 이런 시장경제 체제의 도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시장경제라는 것이 자본주의의 산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때 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론"을 내어놓았다. 등소평은 1992년의 남순강화(南巡講話)시에 이 흑묘백묘론의 정신을 응용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절묘하게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사회주의에도 시장이 있고, 자본주의에도 계획이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시장경제가 자본주의와 동일한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계획과 시장은 모두 경제수단인데, 계획이 더 많으냐, 시장이 더 많으냐의 문제이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구별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등소평의 이 한 마디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시장경제를 도입하면 곧 자본주의로 빠질 거라 생각하던 중국인들에게 과거의 경직된 사고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 등소평의 흑묘백묘론 속에 중국교육의 미래가 있다
: 중국인민교육출판사 마장근 고문과의 인터뷰 /馬樟根·구자억  (4쪽)

점선면 개방

특히 중국은 점선면 개방 및 발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과 동시에 4대 특구를 개방했다. 이것이 점의 개방이다. 이후 상하이 보하이만 등 동남연해 전체를 개방했다. 이를 선의 개방이라고 한다. 이후 쓰촨성 등 내륙지역도 완전히 개방했다. 이를 면의 개방이라고 한다. 중국의 발전 전략 또한 같은 맥락이다. 현재 중국은 선의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 광둥성 4대 특구의 발전(점의 발전) 바람이 상하이에 상륙했고, 이어서 보하이만까지 북상했다. 그러나 내륙은 아직 미개발 상태다. 즉 면의 발전 단계에는 아직 진입조차 하지 않았다.

- 머니투데이

수출주도형 경제발전

처음부터 시장을 내수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으로 보고 수출을 위주로 경제를 발전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국의 경우 협소한 내수 시장으로 인해 수입대체 기간이 짧았고 수출주도형 경제 발전에 주력하였다.

수입대체형 경제발전

수입에 의존하던 공산품을 국내산업의 육성을 통하여 대체하여 국산화하는 과정을 수입대체형 경제발전이라 한다. 내수 시장의 크기가 충분할 경우 이 시기를 길게 가질 수 있다. 일본의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비교생산비설(데이비드 리카르도)

 국가마다 일정한 재화에 대한 생산비(기회비용)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역이 발생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반박한 이론. 애덤 스미스의 경우 생산비가 차이가 없을 경우 무역이 발생하니 않으며, 상품의 이동은 기회비용이 적은 쪽에서 많은 쪽으로의 무역만 이루어진다는 절대우위론을 주장하였다. 그에 반해 리카르도의 경우 다른 재화에 비해 상대적인 기회비용의 우위만 있을 경우라도 무역은 이루어진다는 비교우위론을 주장하였다. 이 이론에 따르면 무역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는 이익을 얻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이론은 자유무역의 이론적 기반이 되어 준다.
Posted by 미노하
1. 인트로
“사막 끝에는 뭐가 있지요?” 보호트가 묻는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있지요…….”모르간이 대답한다.
 사막 저 너머엔 단지 또 하나의 세계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원탁의 기사들은 그 너머를 탐색하러 떠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아더왕과 성배 신화의 조사와 발표를 맡은 4조입니다. 알비온 섬의 왕국, 카멜롯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일단 아더왕 관련 신화는 ‘많은 이본이 존재한다.’ 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브리튼 쪽 신화는 문자가 성립되기 이전에 형성된 것이 많습니다. 또한, 문명이 발달하기 쉽지 않은 자연 환경을 지닌 곳이 브리튼 섬이었습니다. 척박한 토양과 함께, 비와 안개가 많았죠. 오죽 안개가 많았으면 알비온(희다는 뜻) 섬 이라고 불렀겠습니까? 어쨌든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 지역의 신화들은 상당히 ‘정립되지 않은’ 형태를 보입니다. 후에 기독교 지식인층이 켈트 신화를 많이 각색하면서, 그러한 현상은 더더욱 심화되죠.
 심지어 아더왕 신화나 성배신화 조차도 많이 혼합된 형태를 보입니다. 아더왕 신화와 성배 신화 자체가 둘로 나뉘어져야 합니다. 전혀 다른 신화를 하나로 합친 것처럼 따로 돌아가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2. 역사 속의 아더왕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더왕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예 맞습니다. 엑스칼리버 전설. 바위에서 엑스칼리버를 뽑아서 아더가 왕이 되었다고 하죠. 사실 그 이외의 이야기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더왕은 5-6세기경 브리튼의 왕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할 뿐, 증명된 바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역사상의 아더왕에 대해서는 ‘킹아더’라는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3. 신화상의 아더왕
 예,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더왕은 이런 사람입니다. 어떠한 역사적 판본에서는 아더왕을 외부 세력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마저 설명하겠습니다.
 글리스턴베리 수도원에는 아더왕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아더왕 이곳에 잠들다. 왕이었고, 또 왕일 사람이” 라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이는 두 가지 전승 중 하나입니다. 한 가지 전승은 아더왕이 죽은 후에 호수의 여인 즉 비비안에게로 갔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가 이것입니다. 글리스턴베리 수도원에 묻혔다는 설이죠. 판단과 해석은, 각자의 몫입니다. 다음 페이지.

4. 마법사 멀린
 악마와 인간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존재입니다. 기독교적 전승에서는 악마들이 ‘신과 인간의 혼혈로 태어난’ 예수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낸 존재라고 합니다. 그런데 태어난 직후 세례를 받아서 악의 손길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대 드루이드적 모습을 보이며, 신화상 매우 강력한 존재입니다. 즉, 워낙 고대 종교의 색채가 강한 인물이기 때문에 기독교적 요소로 감추어 보려고 해도 불가능한 것이죠.
 이는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잠시 후에 설명하겠지만, 멀린을 기존 세력으로, 아더왕을 외부 세력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멀린은 ‘반지의 제왕’ 에서의 간달프와 같은 존재입니다. 혼자 다 해먹습니다.

5.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는 바위에서 뽑혀져 나옵니다. 모두 아는 사실이시죠? 그런데 여기에는 신화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모티브가 많이 있습니다.
 첫째, 근친혼의 모티브입니다. 바위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바로 영원성의 이미지 아닙니까? 이는 많은 신화에서 언급되었는데요, 주로 모노리스(Monolith)적 영원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영원성을 지니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땅'입니다. 가이아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땅이죠. 또한, 검의 이미지는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 남성의 생식기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이는 근친혼을 통하여 아더왕이 신화적 힘을 지니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해석에 대해서는 많은 방향의 '신화적 상상'이 가능하므로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철기시대에 대한 비유(메타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검은 일반적으로 영웅 혹은 왕이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매우 많은 금속의 사용에 비해, 그 화려함으로 인해 별로 실용적이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청동기 시대까지는 절대로 실용적인 무기로 활용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철기시대에 와서는 정 반대로 적용됩니다. 철은 상당히 구하기 쉬운 금속입니다. 물론 청동에 비해서는 말이죠. 즉, 철기를 사용하는 외부 문명(12기사들)이 와서 지배자가 되었다는 설이죠. 이런 해석대로라면 멀린은 고대의 신 혹은 절대적 지배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외부 세력이었던 아더왕과 기사들이 군사력으로써 정치 지배자가 되고, 여전히 영향력을 지니고 있던 기존 세력(멀린)을 종교 지도자로 세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제정일치 사회에서 제정분리 사회로의 이행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6. 원탁의 12기사
 지금부터는 원탁의 12기사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일단 원탁의 기사하면 많이들 들어보았을 겁니다. 갈라하드라는 기사가 추가되기 전까지 아더왕에게는 12명의 신하들이 있었고 본인까지 합해서 13명의 사람들이 원탁에 앉아서 직무 등을 처리했습니다. 원탁의 의미는 ‘평등’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신화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요소도 있습니다. 12는 완전수이고, 원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12를 하나의 달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성배는 도덕적인 자들만이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퍼시발(파르치팔), 란슬롯, 갈라하드 이렇게 3인의 기사가 성배를 찾으러 떠나지만 그 중 갈라하드만이 성배를 얻습니다. 그로 인해서 브리튼을 이끄는 원탁의 기사들이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소문으로 인해 국가는 사분오열되기 시작하죠.
 그런지만 어떠한 판본에서는 갈라하드가 드러나 있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판본에서 갈라하드의 존재감이 희미하기도 합니다. 갈라하드는 기독교적 이미지를 철저하게 고수하는 기사입니다. 또한 마지막가지 순결함을 유지하기 때문에 성배를 얻게 되기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가설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 성배를 얻는 사람은 란슬롯이었으나, 불륜이 기독교적 세계관에서는 도덕적이지 못한 것이었으므로 란슬롯의 존재를 가리고 갈라하드라는 새로운 인물을 넣었다는 것이죠. 사실 갈라하드의 이미지는 란슬롯과 많이 겹칩니다. 친척 관계로 나타나기도 하구요.
 
7. 성배 신화
 그럼 본격적으로 성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성배의 의미는 다양한 의미를 갖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의미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포도주를 따라 마셨던 잔 이란 의미가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컵’ 이란 이미지에서 볼 때 신비한 능력을 갖는 컵 등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의미는 최근 ‘다빈치 코드’ 의 영향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예수의 혈통’ 이란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서적들이 출간되어 예수의 혈통이 실제로 존재 하는 것이 아니냐 는 의문을 낳았을 정도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의미입니다.
 성배를 기독교 외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성배는 켈트 신화의 ‘가마솥(혹은 풍요의 잔)’ 과도 비슷한 상징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지식을 담고 있거나 혹은 죽은 이를 되살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는 아서왕 전설에서 묘사된 성배의 특성과도 일치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물병자리시대의 성배, 루시퍼의 에메랄드, 현자의 돌 에 관한 전설 등이 성배와 비슷한 의미를 갖고 내려오는 전설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8. 어부왕과 성배
 기사들이 성배를 찾게 되는 어부왕과의 관련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성배 탐색 이야기는 영웅의 여행 구조로 많이 해석됩니다. 이는 브리튼 신화의 많은 부분이 고대적 신화를 따라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어부왕은 성불구자입니다. 어부왕의 상처는 야만인 발린이 낸 상처입니다. 그가 낸 상처로 인해 그의 영토는 황무지로 변하죠. T. S.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에서 나오는 황무지가 그 황무지입니다.
 원탁의 기사들이 식사를 하려던 명절날(기독교 기록에서는 주로 부활절이라 합니다) 갑자기 원탁 위로 성배가 나타납니다. 이들에게 성배의 신비를 보여 준 원탁으로 인해서 각각의 기사는 성배 탐색을 시작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성배의 의미 중 여기서의 성배란 켈트 전승에서의 '풍요의 잔'입니다. 이 잔은 끊임없이 먹을 것을 내어놓고 치유의 능력 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잔은 영웅의 여행 모델 상 '엘릭시르(elixr)'의 역할을 합니다. 이 성배를 찾음으로서 어부왕과 그의 영토에는 다시 생산력(풍요)이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성배를 찾은 마지막 기사 갈라하드는 성배의 안쪽을 들여다 보았기 때문에 죽고 맙니다.

9. 여성들
 아더왕의 전설에서 주된 여성인물이 3명 등장하는데요 모르간와 귀네비어 그리고 비비안이 있습니다.
 일단 귀네비어는 카르멜리드 레오다간의 딸로 귀네비어는 아더왕의 부인입니다. 모성적 이미지를 가진 여성이지만 후에 란슬롯과의 불륜으로 인해 창녀로 이미지가 추락해버린 여성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미지 추락은 후에 기독교적 전승에서 많이 윤색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후에 12기사중 하나인 란슬롯(랜슬롯, 란첼롯)과 바람이 나서 란슬롯으로 하여금 반란을 일으키게 하죠. 귀네비어와의 불륜으로 인해 란슬롯은 성배를 얻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12기사의 우정이 파괴되어 아서왕이 죽고 왕국이 파멸하게 됩니다. 팜므파탈의 대표적인 모티브로서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르간은‘위대한 여왕’이라는 뜻이고, 자주 ‘요정 모르간Morgan Le Fairy’ 으로 불립니다. 아더의 이복누이이자 멀린과 같은 예언자이며 마법사이기도 하다. 아더 왕 전설 전반에 걸쳐 수많은 여성으로 변신하여 등장하며 때로는 멀린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멀린이 건설자이며 유지하는 자라면 모르간은 파괴자이고 변화를 일으키는 자이다. 아발론의 주인이기도 하며, 그녀의 역할의 비추어 보면 본래는 고대의 대여신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비안은 호수의 요정으로 어떤 버전에서는 아더에게 엑스칼리버를 전해주는 인물로도 등장합니다. 멀린은 이 비비안을 사랑했고 비비안은 이것을 이용하여 멀린에게 마법을 전수 받고 전수 받은 마법으로 멀린을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으로 가둬 버리게 됩니다.
 
10. 하얀 숫사슴
 다음으로 숫사슴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우선 실제로도 하얀 숫사슴은 보기힘든 변종이 기도 한데요 하얀 수사슴은 기독교적 이미지입니다. 기독교에서는 하얀 수사슴을 순수의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왕의 이미지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리처드 2세의 표장이 하얀 수사슴이었습니다. 이 그림에서 천사들은 하얀 수사슴 모양의 보석을 가슴에 달고 있는데, 이는 리처드 왕의 권한을 신성화시키려 했던 정치적 의미입니다.

11. 다빈치 코드
‘다빈치코드’ 는 책이 히트를 치면서 영화화 된 것인데,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책의 내용이 상당 부분 빠지고 약간의 스토리 변경 등이 있었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성배 탐색’ 이라는 모티프를 잘 나타낸 영화로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 은 우연치 않게 성배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면서 시작 되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성배’를 ‘왕족의 피’ 라고 해석하여 ‘그리스도’ 의 자손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 하에 사건이 진행되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장면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성배를 찾는 모험 끝에 성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깨달음을 얻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게 되는데요, 그 장면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12. 인디아나존스
인디아나존스의 최후의 성전 역시 ‘성배’를 탐색하는 영화인데,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배’가 영생을 약속하는 수단으로 나온다는 것이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부터 그 마지막 장면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13. One Source Multi Use
이제 아더왕 전설 모티브를 이용한 여러 장르의 아더왕전설에 대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애니메이션은 ‘코드 기어스’ 라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배경은 미래지만 아서왕 전설을 차용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나, 스토리 측면에서 아서왕 전설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이트메어’라는 로봇을 타고 주인공들이 싸우게 되는데 이 ‘나이트메어’들의 이름에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이 붙어있고, 또 그들이 속한 집단도 ‘나이트 오브 라운즈’ 즉, ‘원탁의 기사’라는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루루슈’는 ‘가웨인’이란 나이트메어를 타고 애니메이션에서 ‘아서왕’ 역할을 하는 ‘샤를’의 후계자자리를 노리게 됩니다. 또한 주요 등장인물인 ‘스자크’는 ‘란슬롯’이란 나이트메어를 타고서 ‘귀네비어’여왕의 역할을 하는 ‘유페미아’란 인물의 기사가 됩니다. 이처럼 이 애니메이션은 비록 배경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 아서왕 전설’의 모티프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오락실에 많이 해보았던 게임 역시 아더왕의 전설을 모티브로한 게임입니다. 또 일본에서는 원탁의 기사들 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14. One Source Multi Use
아서왕 전설은 점을 치는 타로카드에 차용되어 쓰이고 있는데, 'Legend: Arthurian Tarot'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카드는 1997년에 발매되었으며, 자세한 설명과 역사, 이야기 등을 담고 있는 책인 'A Keeper of Words: Legend The Arthurian Tarot'은 2000년에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이 아서리안 덱은 아서왕 전설과 켈트문화, 성배탐색 등을 주제로 한 카드라고 합니다.
또한 1953년 작인 원탁의 기사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아더왕 전설이 많은 문화 요소에서 많이 차용되었습니다.

15. One Source Multi Use
 아발론 연대기는 이번 아더왕전설과 성배신화의 주요내용을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총 8권으로 된 소설인데요. 아더왕의 전설에 많은 관심이 있으시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16. 참고문헌
- 장마르칼, 『 아발론 연대기 』, 2005, 북스피어
- 토마스불핀치, 서미석 역,『 어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 1998, 현대지성사
- 네이버 영화(다빈치코드, 인디아나존스, 코드기어스,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 마법사
  멀린, 킹아더 등), http://movie.naver.com/index.html, (검색일 2009. 5. 1)
- 아더왕 게임 (Knights of the Round) :  http://video.naver.com/2009030701154076619,
  (검색일 2009. 4. 28)
- Arthurian Tarot,http://zerosama.com/tag/%C5%B8%B7%CE?page=2, (검색일 2009. 5. 2)
Posted by 미노하
 스타트렉의 시작은 우주선이다. 아니, 우주 공간이다.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개척지, 우주. 그 곳에서 그들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맞이한다. 스타트렉은 언제나 그렇듯이 매우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물질의 변환이 매우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에너지가 넘쳐나고, 그 에너지로 자유롭게 우주 공간을 넘나든다. 물질의 변환도 쉬워서 돌맹이만 가지고도 식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스타트렉의 세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처음부터 이들은 적과 조우한다. 미지의 적이며,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적이다. 배가 인간이라면, 적은 인간을 삼키는 짐승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절대적인 화력으로 자신들을 압도하면서 상대가 누군지에 대한 힌트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건 뭐 거의 ‘하늘’ 같은 존재이다. 대항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미지의 적에 대한 공포, 타자에 대한 공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렇게 처음에 등장한 우주선 ‘U. S. S. 캘빈’ 호는 자폭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렇게 모두가 죽어가는 순간에도, 한 생명이 태어난다. 죽음과 삶의 묘한 병치, 또한 아버지의 죽음을 먹고 태어나는 아들. 그리고 그는 어머니의 아버지(외할아버지) 이름 - 제임스 - 을 가지게 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임스와 스팍 이렇게 둘로 축소될 수 있다. 제임스(영화상에서는 주로 커크라고 한다)는 문제아이다. 적성 검사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그것을 활용하려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스팍’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처음부터 엘리트로 키워지며 모두가 인정해주는 천재이다. 이는 숙명적인 라이벌의 이미지로 등장하기도 한다. 초반의 영상 기법 상으로도 이들은 대조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매우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커크와 정 반대의 지적 능력 위주인 스팍.
 그들은 계속 충돌한다. 물과 기름처럼 절대로 섞일 수 없는 성격을 가진 그들이다. 커크의 도전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은 스팍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모습과 상극이다. 하지만 그런 스팍도 무너진다. 그의 별이 멸망하고, 그의 어머니가 죽는다. 그의 어머니가 죽은 후의 장면에서는 오히려 부감(로우 앵글)을 활용하여 그의 무기력감을 강조한다(여담이지만, 이는 ‘시민 케인’에서 이미 써먹은 기법이다).
 그런데 그의 행성이 멸망할 때, 그 행성에 블랙홀이 생기기 때문에 멸망한다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장면은 필자로 하여금, 한때 유튜브에 떠돌았던 영상을 떠올리게 했다. LHC(강입자 가속기)로 인한 지구의 멸망 루머. LHC로 인해 지구에 블랙홀이 생기고, 그로 인해 지구가 멸망한다는 루머가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떠돌았던 영상과 영화의 장면은 매우 흡사했다. 나는 그 순간 이 단어가 생각났다, 디스토피아. 이번 스타트렉은 디스토피아였다. 영화의 진행 내내 기울어진 카메라 앵글(위아래가 아니라 수평이 아예 맞지 않았다)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미래가 가진 불안감과 위험성을 끝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신화에 대한 계몽의 도구로서 과학을 택했으나 과학 그 자체가 신화가 되어버린 세계. 과학이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닌, 적으로서의 타자가 되어버린 세계였다. 어쩌면 이것은 최근 헐리웃 SF/판타지 영화의 추세인지도 모르겠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다크나이트’ 이다.
 하지만 절대로 이 영화는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커크, 그는 불가능에 도전한다. 작은 것으로 큰 것에 덤빈다. 결국 다시 한 번 실존주의이다. “논리는 접어두고, 마음 가는 대로 하게.” 라며 끝까지 과학에 대한 인간의 승리, 혹은 실존주의적 명제를 고수한다. 거대한 사회와 도전하는 개인. 이건 뭐 거의 ‘원더풀데이즈’ 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를 보는 것 같다.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는 구도도 그렇고 도전하는 대상의 위압감도 비슷하다. 게다가 결론마저 비슷하다. 그들은 결국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승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숙적의 대사는 처절하다. 주인공 일행은 적에게 대하여 “항복하면 살려주겠다.” 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 속에 죽겠다.” 라고 말한다. 이것을 영웅이 말하면, 보통 다른 영화에서 “지옥에서 보자.” 정도의 박력이 있는 말이어야 한다. 또한 그 후에 무언가 기적이 일어나서 전세를 역전시키는 것이 영웅이 받는 특혜이다. 하지만 그는 영웅이 아니었고, 그는 그냥 죽고 만다.
 여기서 우주선의 모양은 대부분의 경우 원의 모양을 취한다. 원은 하나의 세계이다. 즉, 배하나 만으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는 뜻이다. 또한 원으로서 빛의 이미지를 전한다. 둥글게 퍼지는 빛, 우주의 어두운 곳에 대한 빛으로서, 계몽의 사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적의 우주선이 가진 형태는 매우 기괴하다.
 그들은 결국 다시 지구로 돌아오며, 메달을 보상으로 받는다. 또한 커크에게는 엔터프라이즈호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이것은 영웅이 받는 보상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다르다. 그들은 떠난다. 서부극에서 영웅들이 그러하듯이. 브리튼의 영웅들이 그러하듯이. 그들은 또 다른 모험을 위하여 떠난다. 사막의 끝에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위하여 다시 한 번 떠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이제, 모험의 시작(비기닝)이다.
 
Posted by 미노하
프롤로그
 지리학이란 정말로 흥미로운 학문이다. 인간이 서 있는 곳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하여 정말 로 땅의 이치에 대해 연구해 나가는 학문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 연구 방법론이 가장 흥미롭다. 사회과학의 다른 분야와는 달리, ‘공간’의 개념을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신선한 자극이다.
 그 중에 나는 안개에 대해 조사해 보기로 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리 흔치만은 않은 자연 현상.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념의 조작적 정의
여기서의 용어는 제 임의대로 사용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와 다소 차이가 있어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상 : 지표면으로부터 1.5m에서 발생하는 대기 중의 현상. 즉, 평균적인 성인의 코 높이 정도를 기상 현상이라 부른다.
기후 : 반복적인 기상 현상을 나타내며, 30년간 측정한 기상 현상의 평균값을 기후라 한다.
인간 생활 :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모든 방식. 여기서는 주로 사회 문화 현상을 다루려 한다.

이론적 가정
1.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지역마다 문화적으로 다른 삶의 양상을 보인다. 환경결정론.
2.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킨다.
3. 인간은 환경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변화되는 존재이다. 사회화가 그 예이다.
- 2~3번은 피터 버거의 관점을 따름
4. 지극히 단순화된 모델은 그 사회의 특징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부분의 합은 전체이다.
- 경제학의 환원론적 관점을 따 옴

지리학이란
 인간은 지표면에서 살아간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력이 강하다 할지라도, 인간은 지표면을 벗어나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또한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즉, 무언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렇게 살면서 인간은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또 주변의 환경에 의해서 변화를 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환경에 대한 연구는 사회과학에서 아직 유효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과학 연구에서는 기후나 지형, 즉 지리학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이 확립되지 않은 형편이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연구가 없이는, 어떠한 연구도 단지 탁상공론일 뿐이다. 그러한 사변적인 연구는 결국 필요 이상의 오차만 불러 올 뿐이다.
 그런데 문화 분석과 같이 지리학의 연구도 그리 발전되지 않았다. 지리학이란 학문이 등장한 것은 굉장히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리학만의 연구 방법론은 명확히 체계화된 것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지리학은 수많은 학문에서 연구 방법론을 빌려오고 있다. 문화인류학, 사회학, 지도학, 기후학, 지질학, etc. 수많은 학문이 중첩되어 있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리학은 학문으로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금의 지리(地理)학은 ‘땅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지리학의 시작은 지지(地誌)학 이었다. 즉, 땅에 대한 기록 자체가 지리학으로써 기능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지식들이 쌓이고 쌓여서 점점 체계화 된 것이 현재의 지리학이다. 즉, 잡학의 성격이 짙다. 방대한 지식(기록)자체가 학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구의 범위는 역사학마저 포함시켜 버릴 정도로 넓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학의 학문적 범위를 명백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학의 연구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정말로 지표면에서 경관으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이 지리학의 연구 소재가 될 수 있을 정도이다.

안개에 대하여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안개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필자는 안개라는 말을 할 때면 무언가 편안한 느낌이 든다. 보트 위에 혼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과도 같은 느낌? 뭐 그런 안락함 정도를 안개에서 느낀다.
 하지만 당신이 운전자라면? 안개는 정말 치를 떨게 만드는 존재일 수도 있다. 어쩌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존재이다. 특히 고속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안개는 실직의 위험이거나, 일당을 빼앗아가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이 농부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있어 안개란 냉해를 입히는 증오스런 존재가 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사랑스런 농작물들이 햇빛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 될 수도 있겠고. 어쩌면 그나마 가뭄에 단비 정도의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물론 이런 생각은 그리 흔치 않다).
 뭐 이러한 생각들이 안개에 대한 생각은 지극히 간주관적인 성격을 많이 지닌다. 그런데 그중 대표적인 것은 ‘불만’인 것 같다.
 그런데 꼭 안개가 나쁜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영향이라고 볼 수만은 없겠지만, 안개는 그 날의 기상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안개가 낀 날은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 안개는 맑은 날이 되고 낮의 기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해 준다. 또한 짙은 안개는 강수의 효과를 주기도 한다.
 왜 안개에 대해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이제부터 한 번 알아보기로 하자.
 
 

 
안개는 무엇인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구름 상태로 존재하는 것. 이때는 매우 작은 물방울이 알갱이 상태로 떠다니게 된다. 안개가 매우 짙을 때는 호흡에 영향을 줄 때도 있다. 가시거리를 매우 짧게 만든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지표면이 아닌 하늘에 있을 때는, 이것을 구름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 엔싸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재구성

안개의 발생조건
 안개는 일반적으로 지표면의 차가운 공기와 대기 중의 따듯한 공기가 만날 때 생긴다. 일단 기본 조건은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앞에서의 기온적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습도가 낮아도 일어날 수 있다. 기온이 이슬점 아래로 내려가 대기의 상대습도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때 주변에 응결핵이 될 수 있는 물질(먼지 등)이 있으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이 약하고 대기가 안정되어 있다면 안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예로 분지 기후를 들 수가 있다. 분지 지형에서는 바람이 잘 불지 않고 산지 사면의 공기가 분지 로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산지 사면의 공기는 저온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온 역전 현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공기는 지표면에 차가운 공기가 있기 때문에 지극히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 즉, 대류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분지 지역에서는 안개가 자주 발생하며, 또 안정된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 엔싸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재구성

안개의 종류
 생성 원리에 따라 증발에 의한 안개와 냉각에 의한 안개로 구분한다. 증발에 의한 안개에는 전선안개, 증발안개가 있으며, 냉각에 의한 안개에는 활승안개, 복사안개, 이류안개가 있다. 또 해양에서 발생하는 연안안개도 있다.
- 엔싸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재구성
 여담이지만, 강한 일교차와 함께 지표면이 차가운 곳이라면 거의 모든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안개이다. 특히 연안안개는 한류가 흐르는 한국 북서부 해안지역에서 많이 일어난다.

안개의 예측
 안개의 농도나 위치는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하고, 빠르게 생성되거나 사라지고, 작거나 넓은 지역을 뒤덮는 등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갖고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거 매우 어렵다. 또한 종종 안개의 형태에 따른 초기생성조건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나, 예상대로 늘 안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안개형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태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 안개다발지역의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연구보고서
/건설교통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공편]

 
 

안개의 위험성
 일반적으로 안개는 옆에 사진에서와 같이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면 느낌이 어떠한가? 당신이 만약 차를 운전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곳이 만약 고속도로라면, 당신은 이미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옆의 사진에서의 가시거리는 대략 200미터가 될까 말까였다. 즉, 짧다. 이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안개가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큰 편이다. 1초에 30m를 달리는 고속도로의 경우, 그 문제는 매우 심각한 편이다.

 경찰청(1996)에 의하면 안개 발생 시의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강수 시(약 5%)보다 2배가 넘는 11.4%에 이르고, 시정 200m 이하의 짙은 안개는 고속도로에서 평균 교통량의 20%정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Perry and Symos, 1991) 또한 2004년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2004년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1999~2003)의 1건당 사망자수가 0.032, 1건당 부상자수가 1.495인데, 안개 교통사고는 1건당 사망자수가 0.111, 1건당 부상자수가 1.736로 매우 높은 편이며, 안개사고는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의 심각도(ISS : Injury Severity Score)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 대관령기상대 이전에 따른 영동고속도로 횡계 부근의 안개특성 연구 /국립기상연구소

 안개가 교통 시스템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안개의 속성 때문에 대기 오염을 일으킨 것 같은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유사 강수의 속성을 지니기 때문에, 산성비처럼 기능할 수도 있다.

● 앵커: 연일 계속되는 짙은 안개와 스모그 때문에 호흡기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겨울안개에는 특히 각종 공해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만큼 요즘 야외운동은 가급적 줄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제밤 새벽 강변북로,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안개에 차들이 속도를 낮췄습니다.
대부분 전조등은 물론 비상등까지 켰습니다.
● 이우열 : "안개 때문에 너무 힘들어, 비상등 켜고 조심스럽게 왔습니다."
새벽 3-6시쯤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짙어져 가시거리는 문산 30미터, 충주와 광주 50미터, 서울 600미터였습니다.
미세먼지도 주의보 수준을 넘었고 배기가스의 주성분으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이산화질소도 평소보다 2배나 급증했습니다.
질소 산화물이 물방울에 녹아들면 산성안개로 변해 호흡기에 더 위협적입니다.
이럴 때는 야외 운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하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되는 스모그에 이비인후과 등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 홍진우 (급성인후염 환자) : "저녁부터 감기 증상처럼 목이 붓고..열도 났구요"
● 박상욱 (이비인후과 전문의) : "미세 먼지는 인후부를 거쳐 폐까지 침입해, 인후염이나 심하면 기관지염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밤 기온이 떨어지며 다시 안개가 짙어지겠지만 내일 낮부터 겨울 안개는 당분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 뉴스 김승환입니다.

강원대 김만구 교수(환경과학과)팀은 2002년 산성안개의 부식효과를 실험했다. 산성도가 4인 강 산성안개를 철골에 뿌린 결과, 증류수(pH7)보다 철골의 피로강도(반복적인 충격에 견딜 수 있는 힘)가 80%나 떨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산성안개의 입자가 교량의 겉면이나 녹슨 부위의 미세한 틈으로 쉽게 침투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양평과 춘천 등 상수원 보호지역에 주로 설치되고 있는, 페인트를 칠하지 않은 무도장 철골의 경우 약산성인 pH5나, pH6의 산성안개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만구 교수는 “산성안개의 악영향은 우려할 정도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는 2002년 이후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07. 12. 03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안개
 
 

 
안개 - 기형도

(전략)
3.
아침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 http://www.hongkgb.x-y.net

 문학 작품이란 것은 정말 많은 내용을 포함한다. 즉, 분석을 함에 있어서 상당히 짭짤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텍스트라는 뜻이다. 위의 시는 특히 그렇다.
 안개가 샛강에 낀다. 즉 물이 있는 곳에서 나타난다는 뜻이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기온이 급변하는 시점에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여공들’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곳은 공장 밀집 지역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여기서 정보를 좀 더 뽑아내자면 ‘70~80년대의 산업화와 그에 따른 부의 세습’ 까지를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것을 ‘안개’라는 것을 통해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안개의 불확실성과 무정형성,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을 얽매는 속성 등을 사회 체계에 빗댄 것이다.
 이렇듯, 기후 현상은 인간의 사고 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환경 결정론적 관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환경 가능론의 관점도 많은 방법론을 환경 결정론에서 빌려오고 있으니...) 그리고 그러한 영향은 주로 문학 작품이나 문화 양상을 통하여 표출된다.
 

 
안개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그런데, 왜 안개는 이렇게 좋지 않은 부분만 부각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안개의 시각적 효과 때문일 것이다. 안개는 기본적으로 시야를 가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밝은 상태에서 어둠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의 파편적인 인간관계, 즉 ‘군중 속의 고독’을 자연히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옆의 사진만 보아도 그러하다. 현재 있는 장소가, 자신에게 익숙한 곳이라면, 안개는 편안한 것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곳에 무엇이 있을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배경 지식(경험)이 있는 이상, 안개는 두려운 것이 아닌 오히려 신경 쓸 것을 줄여 주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나는 이곳에 처음 온 사람이다’라고 가정하면? 무섭다. 정말 무서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이다. 이것을 잘 구현한 영화가 ‘미스트’이다. 영화의
 스틸 컷만 보아도 알겠지만, 영화상에서의 안개는 정말로 무섭다. 정말 몇 m앞의 사물도 보
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는,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질리게 만들어 버린다. (여담이지만 옆의 사진은 안개 때문에 만들어진 붉은 달이다. 불길하지 않은가?)
 
 


 
 이렇듯, 안개는 충분히 철학적 담론의 소재가 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안개는 인간을 실존의 단계로 억지로 밀어 넣는 것이다. 주변의 것은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고, 자신과 안개만 존재하는 상황. 거기서 인간은 ‘혼자’라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잘 이해하고 싶은가? 그럼 지금 잠깐만 눈을 감고 있어 보라. 그것이 안개이다. 그것이, 안개가 만들어내는 불안감이며 동시에 편안함이다.

사용 카메라
LG-SH650 : 핸드폰 카메라입니다만 단순히 스냅 샷으로 찍을 때는 주로 쓰는 디카 보다도 좋은 화질을 보여 줍니다. 길의 안개 사진을 찍는 데 사용했습니다.
Minolta-Z1 :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하이엔드 카메라입니다. 시간만 잘 잡아 찍으면 웬만한 DSLR 부럽지 않은 화질을 뽑아내는 카메라입니다. 달 사진을 찍는 데 사용했습니다.

사진 설명
안개 사진 : 여행 중 찍은 것입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서울 탐방이라고 해도 좋습니다만... 아마 저 곳이 그린벨트 근처에 있는 곳일 겁니다.
달 사진 : 갑자기 웬 달 사진인가... 하고 어리둥절하셨습니까? 저것은 ‘붉은’달 사진입니다. 대기 중의 안개와 먼지 때문에 빛이 산란되어 붉은 빛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달입니다. 저거 한 장 때문에 컬러 인쇄했습니다... 아아...

출처
1)문화 분석 - 로버트 워드나우 외, 최 샛별 옮김
2)맨큐의 경제학
3)엔싸이버 백과사전
4)고등학교 지리 교과서 & 강의노트
5)안개다발지역의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연구보고서
/건설교통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공편]
6)대관령기상대 이전에 따른 영동고속도로 횡계 부근의 안개특성 연구 /국립기상연구소
7)MBC 뉴스
8)조선일보
9)http://www.hongkgb.x-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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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에게   희망을
미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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