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6. 00:08 글쓰기/Be문학 非문학
무대 풍경
탁, 탁, 탁, 탁.
총 네 번의 나무 부딪히는 소리. 그렇게 어두움을 채우며 흩어져간다. 피크와 현의 가벼운 충돌이 소리를 만들어낸다. 소리는 작게, 그리고 다시 한 번 크게 퍼지고 난 뒤에야 다시 들려온다. 환호성으로 화답한다. 무언가 즐거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그 이름을 외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알 수 없다. 저것이 환호인지 절규인지, 혹은 조롱일지도.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지금 들리는 것은, 옆 사람, ‘우리’의 소리뿐.
무대 위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장 밝아야 하는 무대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전혀 다르다.단지, 어둠을 볼 뿐이다. 어둠을 향해, 빛을, 밝은 소리이고자 노력하는, 그 외침을 흩뿌릴 뿐이다. 그렇기에 이 노래는, 더욱 더 밝기를 원할 뿐이다. 순수? 지금 그런 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 이 즐거움을, 단지 순수함이라는 언어로 억압할 순 없다.
뛴다, 달린다, 날아오른다!
조명은 점점 달아오르고, 그 열기는 짙은 스모그로 채워진다. 마이크를 부술 듯이 쥐고, 날아오르는 그 걸음은 다시 멈추어, 침묵으로써 폭발한다. 수많은 코드를 달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그래, 끝이다.
이렇게 우리의 짧은 걸음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