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Be문학 非문학'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1.07.05 행복하십니까?
  2. 2011.07.05 “말하는 대로”를 보며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
  3. 2011.07.05 꿈을 꾸었습니다
  4. 2011.07.05 추억에서
  5. 2011.07.05 Weary
  6. 2011.07.05 2009. 11. 12.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오늘도 내일도 어제마저도
그릴 수 있는
그런 그대가 있다는 사실로
하루하루 힘겹고
희망은커녕 절망조차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속에서라도
혼자이기에
그 고독으로 인하여 더욱더
그대를 볼 수 있기에
보이지 않음으로 더욱
행복하렵니다.

'글쓰기 > Be문학 非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네뛰기  (0) 2011.07.06
뒤로  (0) 2011.07.05
“말하는 대로”를 보며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  (0) 2011.07.05
꿈을 꾸었습니다  (0) 2011.07.05
추억에서  (0) 2011.07.05
Posted by 미노하
이전에 88만원 세대라는 책이 한국에 출판되어, 엄청난 수준의 영향력을 미친 적이 있었다. 그 책에 대한 찬성이든 반대든, ‘88만원’ 이라는 말에 담긴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무시하진 못할 것이다. 
그 책에서는, 현재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젊은이들은,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즉 비정규직이라는 불완전한 형태로 노동 시장에 편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인즉슨, 기존의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의 착취 체계가, 세대 간 착취 체계로 변환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20(혹은 30대 초반까지도)대는 무기력을 떨치고 일어나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향해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던져야’한다고 말한다. 
그 내용은 어찌되었든 간에, 그 책을 쓴 사람의 ‘사회-경제적 위치(socio-economic status)는, 88만원 세대가 아니다. 결국, 그들 자신들이 맞다 생각하는 사상을, 지금의 청년을 향해 외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거기서 현재의 사회를 분석하고 있는 내용은,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고, 또 경험하고 있는 ’사실‘들이다. 하지만 주장의 경우는? 그 자신의 위치에서 그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특집편 엔딩 부분에서, 유재석과 이적이 불렀던 “말하는 대로”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의 청년들을 향해서 “힘내라!”라고 말해준다고 느끼는 것이다. 물론, 필자도 처음 그 영상을 보았을 때는, 그 노래에 담긴 진정성을 보았고, 또 감동을 느꼈다. 그런 만큼, 특히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안에 담긴 이데올로기적 꾸중을 그저 넘어갈 수 없다. 
말하는 대로,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로 계속 살기 때문에, 너희들의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라. 노력하라. 최선을 다하라. ‘내일 뭐 해야지’라고 말하라. 그렇게 너희들의 삶은 변할 것이다. 이루어 낼 것이다. 너희는 끝내 승리할 것이다. 꿈을 꾸라. 
그리고 세대론을 들은 학생으로서의 입장은, 그것에 던져줄 수 있는 것은, 화환이나 박수 따위가 아닌, 비웃음일 뿐이다. 그 노래에 담긴, 영웅적 세대의 꾸중의 이중주. 우리의 절망을 우시 스스로에게로 돌리는 그 가식. 첫 번째 보았을 때는 감동이었을지 몰라도, 다음번에 볼 때의 그 영상은, 안타까움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어두운 시대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앞을 보기는커녕, 내일을 생각하기는커녕, 그렇 시간조차 없다. 내일 뭐 할지는 결정되어있다. 알바를 나가든지, 도서관에 처박히든지, 운이 좋다면야 주말이니까 좀 쉬는 정도이다. 우리들은 잉여가 아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심지어 무한도전 같은 대형 프로그램에서조차, 우리들을 향해서 잉여라 말하고 있다. 
프로그램 스스로 ‘대한민국 평균’의 방송인들이 나와서 예능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 말인즉슨, 프로그램의 시청자들, 그 프로그램에 담긴 정치적 함의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은 ‘평균 이상’이라고 치켜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 이상인 우리네 대학생들, 혹은 ‘말하는 대로’에서 과거의 자신, 즉 지금의 20대를 향해서 ‘힘내라’고 말할 수 있다. 평균 이상의 사람이기 때문에, 최소한 자신들보다는 나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너희들은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말조차 절망적으로 내뱉지 말라는 그런 잔인한 선언을, 노래를 통해서, 화려함을 통해서, 자본을 통해서, 눈물과, 진정성과, 심지어 청년들 스스로를 통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스스로의 눈, 방송인 유재석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명령(권고라고 해도 좋다)’을, 그에 담긴 잔인함을,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향해 찔러 오는 것이다. 
결국, 노래는 ‘우리와 함께 가자’가 아닌, ‘너희는 좀 더 열심히 살아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프로그램 자체는 지금의 20대를 ‘타자’로 규정하는 것이다. ‘주체(혹은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 우리처럼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 희망적인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희망적인 미래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들은 잉여가 아니다. 세상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들을 잉여라 규정할지라도, 우리들은 잉여가 아니다. 세상 속에 담긴 절망이 너무나 거대하여, 아무 것도 보지 못할지라도, 우리들은 잉여가 아니다. 그 노래 자체에 담긴 이데올로기를 생각하라. 속지 말라. 
생각하기 이전에 달려야 하는 우리들이다. 희망이 없기 때문에 희망의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절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단 달려야 한다. 달려서, 뒤처지지 않도록, 밟고, 뛰어 넘고, 그렇게 생존해야 한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는가? 그 말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것과 전혀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어차피 희망은 없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달콤한 말에 속지 말라. 그들은 새로운 종류의 마약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종교는 아편일 뿐이며, 그에 속는 것은 스스로의 현재(혹은 불행)을 그저 잠시 잊게 만들어 줄 뿐이다. 

'글쓰기 > Be문학 非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로  (0) 2011.07.05
행복하십니까?  (0) 2011.07.05
꿈을 꾸었습니다  (0) 2011.07.05
추억에서  (0) 2011.07.05
Weary  (0) 2011.07.05
Posted by 미노하




꿈을 꾸려 합니다. 
절대, 절대 닿을 수 없는 
그곳의 햇살을 보기 위하여.
 
서 있으나, 
웃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나 기뻐서, 
너무나 기뻐서, 
그저 웃고 있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있었습니다. 
꿈이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닿을 수 없어야 하기에.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는, 
잔인한 꿈이기에. 
그렇게 다시, 
다시 아픈 현실을 살아갑니다. 

'글쓰기 > Be문학 非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하십니까?  (0) 2011.07.05
“말하는 대로”를 보며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  (0) 2011.07.05
추억에서  (0) 2011.07.05
Weary  (0) 2011.07.05
2009. 11. 12.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0) 2011.07.05
Posted by 미노하

그 봄날,

널 처음 만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네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닥친 갑작스러움에 아파하고 있었지.

 

이제는 이미 널 보낸 순간에 있으니.

고맙게도,

너를 그리는 하루에 살겠지.

 

기억속의 네 미소는,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나 아름다워서.

Posted by 미노하
그대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나요,
난 이미 지쳐 버렸습니다.
그대에게 다가가 위로를 해주고 싶어도,
나 스스로가 너무 부족하여,
한걸음조차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네요.
 
그러니까 그냥 거기 있어 주세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뿐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대에게 가겠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이 고난 속에서라도.
단 한발자국조차 허락되지 않은, 
이 무서운 세상에서라도,
난 그대를 바라보고 있겠습니다.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나는 그대에게로 가겠습니다.
전 단지 그대가 힘겨워하는 것,
그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입니다.
 
전 당신의 사람이기 이전에 당신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이젠 너무나 가벼운 말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내 모든 것을 다 내놓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나는 기쁘게 나아갑니다.
 
단지,
그대가 그 곳에 있어 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절망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이 길에서 무엇도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실 여기서 더 얼마나 절망이 있겠습니까?
 
그대에게 갈 수 없다는 사실,
그것보다 큰 절망은 없습니다.
그런데 난 그대에게 갈 수 있고,
대가는 겨우 나의 삶입니다.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그냥 거기 있어 주세요.

'글쓰기 > Be문학 非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을 꾸었습니다  (0) 2011.07.05
추억에서  (0) 2011.07.05
2009. 11. 12.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0) 2011.07.05
2008. 11. 13.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0) 2011.07.05
포트레이트  (0) 2011.07.05
Posted by 미노하
이러했다.
그곳에 있었고,
다른 물은 여기 있었으나,
그대는 없었다.

보아준 적은 없더라도
언제나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글씨마저 지워졌다.
 
비와 시내는 없고
바다는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그렇게 헤매었다.
 

'글쓰기 > Be문학 非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에서  (0) 2011.07.05
Weary  (0) 2011.07.05
2008. 11. 13.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0) 2011.07.05
포트레이트  (0) 2011.07.05
기술의 진화, 기술과 진화  (0) 2011.07.05
Posted by 미노하
이전버튼 1 2 3 4 5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잉여에게   희망을
미노하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