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6. 10:55 일상, 이상/인생사,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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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가장 나빠진 것은, 우울해도 어디 징징댈 곳이 없어진 것이다. 여기서 떠들으라고? 듣는 사람도 별로 없구만 무슨...
그냥 억지로라도 살아 보자꾸나. 어차피 생활이 천국이었던 적은 어떤 시기에도 없었으니까. 언제나 작은 불행들이 크게 확대되어, 삶 전체를 고통으로 만들지 않더냐.
즐길 수도, 기뻐할 수도 없으니, 그저 살아갈 뿐이다. 허세 좀 그만 부리라고, 있는 척 하지 말라고, 어그로끌지 말라고, 그대들은 말하고 싶겠지. 난 그렇게 온건한 사람이 아니거든.
마음 속이 악으로 똘똘 뭉쳐서, 마음 속에 품은 칼이 세상을 향해 있음을 굳게 믿고 있어서, 그렇게 다들 죽어가는 거니까. 그저 믿고 싶은 것은, 이러한 시련들이 나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 작은 오만함.
어두운 시대이기에, 작은 빛이나마 노래하고 싶었다. 어두운 시대의 노래. 희망의 노래가 되길 원했다. 스스로의 어둠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희망에 가득 찬 것으로만 보는 그 아둔함을 알지 못하고, 나까지 함께 우둔해지며, 그렇게 저물었다.
다시 한 번 살아 보자꾸나, 그래, 그저, 살아나가 보자꾸나. 어차피 다 같은 시간을 살아야 하는, 그런 시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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