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06 무대 풍경

.


총 네 번의 나무 부딪히는 소리그렇게 어두움을 채우며 흩어져간다피크와 현의 가벼운 충돌이 소리를 만들어낸다소리는 작게그리고 다시 한 번 크게 퍼지고 난 뒤에야 다시 들려온다환호성으로 화답한다무언가 즐거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그 이름을 외치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알 수 없다저것이 환호인지 절규인지혹은 조롱일지도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지금 들리는 것은옆 사람, ‘우리의 소리뿐.

무대 위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가장 밝아야 하는 무대이지만무대 위에서는 전혀 다르다.단지어둠을 볼 뿐이다어둠을 향해빛을밝은 소리이고자 노력하는그 외침을 흩뿌릴 뿐이다그렇기에 이 노래는더욱 더 밝기를 원할 뿐이다순수지금 그런 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이 즐거움을단지 순수함이라는 언어로 억압할 순 없다

뛴다달린다날아오른다!

조명은 점점 달아오르고그 열기는 짙은 스모그로 채워진다마이크를 부술 듯이 쥐고날아오르는 그 걸음은 다시 멈추어침묵으로써 폭발한다수많은 코드를 달려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그래끝이다.

이렇게 우리의 짧은 걸음은 끝이 났다

'글쓰기 > Be문학 非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이다  (0) 2011.07.06
건강  (0) 2011.07.06
그네뛰기  (0) 2011.07.06
뒤로  (0) 2011.07.05
행복하십니까?  (0) 2011.07.05
Posted by 미노하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잉여에게   희망을
미노하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