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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9 찬양의 도구로서의 장비
  2. 2011.08.26 블라인드

이사야 43:21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누가복음 19:40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나에게 장비는 악기와도 같다. 카메라, 노트북, 연필, 심지어 핸드폰조차. 기타는 당연히 악기 아니더냐. 누군가는 그 악기들로 음악을 연주하며 즐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름다운 찬양으로 기뻐하기도 하며, 누군가는 극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 것은 아니다. 각자가 자신의 뜻대로 사용하여,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것뿐이다.

나는 장비들을 통해서, 주님의 피조물들을 담는다. 이미 주님의 영광은, 피조물 속에 모두 서려져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그 영광들을 반사하여 주님께 돌려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영광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은혜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

악기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음률에 섞여 있는 주님의 영광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주님의 영광을 더 잘 드러내고, 결국 주님께 기쁨이 되는 찬양을 드려야 한다. 사진도, 나 같은 글쟁이도, 다른 그 어떤 것도 동일하다.

내가 가진 장비들을 가리켜 '쓰레기'라고 칭하는 것은 좋다. 물론 그것은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그렇다 해서, 나의 실력도 쓰레기인가? , '쓰레기'같은 장비조차 소화하지 못하는 나의 실력은, 그 말에 도저히 반박하지 못하게 한다. 물론 지금보다 더 좋은 장비를 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지금의 장비조차도 나에겐 버겁다. 물론 금전적 문제가 가장 큰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나 말하지만, 내가 가진 것은 가난밖에 없다. 그것이 자랑이다. 나는 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돈으로 채워야 하는 부분들을 지금까지는 노력으로 메워왔다. 책을 사서 볼 수 없기 때문에 도서관을 애용했고, 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책을 한 번 더 읽는 길을 택했다. 대화할 이가 없었기 때문에 책이 나의 친구가 되었다. 생각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책이 나를 위해 대신 생각해 주었다. 그러한 지식조차 결국은 찬양의 도구이다.

나의 실력이, 그 어떤 것에 관한 실력이든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찬양에는 은혜를 담으려 노력한다. 아까부터 계속 말했지만, 찬양이라는 말에는, 사진, , 영상, 음향, 노래, 연주 등의 모든 것이 포함된다. 비록 은혜를 담기엔 많이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은혜가 담기는 순간은 많다. 이는 나의 노력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 나를 쓰고자 작정하고 나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맨 처음 뮤지컬 대본 작업을 시작했던 것도, 그저 시켜서 했던 것뿐이다. 하지만 이제, 나의 만년필은 찬양의 한 도구가 되어 있다.

나는 주님의 피조물을, 악기를 통해 담는다. 그 악기가 뭐가 됐든 좋다. 악기는 찬양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다. 가장 기초적인 수준으로 내려온다면, 몸을 악기로 사용하는 것이 될 것이다. 나는 그래서 춤을 통해 찬양할 수 있는 사람이 참 많이 부럽다. 나는 뭐 하고 있는가. 멀쩡한 몸을 두고, 춤을 통해서도 찬양할 수 있거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춤을 추지 않는 것은, 멀쩡한 장비를 쓸 줄 모른다고 내버려두는 안타까움과 같다. 게다가 몸이란, 입으로 하는 찬양과 더불어 최고의 장비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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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뭐라 해야 할까? 시각장애인을 묘사한 영화다보니, 그에 대하 연출 측면의 완성도는 미친듯이 높다. 물론 영화란 놈 자체가 매우 높은 수준의 시각적 집중도를 보이긴 한다. 그런 매체적 특징으로, 시각이 없는 사람의 입장을 서술한다는 것은, 상상력 이상의 무엇을 필요로 할 것이다. 문맹자가 주인공인 소설 이상의 상상력이 필요한 곳이 바로 이런 류의 영화이다.
이것을 연출자(혹은 감독)은, 음향에 대한 미칠듯한 집착으로 이루어낸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는, 음향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5.1채널 혹은 그 이상의 기법이 등장하고 또 활용되지만, 시각 속에 짓눌려서 그저 장판 역할 이상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음향효과가 묘사의 주역으로 활용된다. 
1인칭 시점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녹음법은, 음향을 통해서 관객이 함께 음원의 방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지하철, 발자국 소리, 옷과 관절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목소리 하나하나까지. 그리고 그런 소리들의 절정은, 마지막 비가 오는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빗소리는 모든 방향에서 다르게 들린다. 이것은 일종의 화이트노이즈와도 같다. 다른 영화들에서 빗소리가 녹음되는 경우, 그냥 ‘빗소리’로만 들린다. 단지 소리로 그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소리 이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여러 개의 스피커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행한 녹음을 통하여, 그 공간에서 날 법한 빗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요약 : 음향덕후에게 이 영화 강추
Posted by 미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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