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했다.
그곳에 있었고,
다른 물은 여기 있었으나,
그대는 없었다.

보아준 적은 없더라도
언제나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글씨마저 지워졌다.
 
비와 시내는 없고
바다는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그렇게 헤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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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희망마저 사라진 어둠 속에서
울고 있던, 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아무 것도 없기에

단지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보고 있던 마음은 한껏 조여진
부끄러움만이, 남았고
그렇게, 그대를 기다립니다.

같이 울어줄 마음도 잃어버려
다만 바라볼 뿐입니다
슬픔을 모르는, 슬픔과
아픔을 모르는, 아픔을 위해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같이 울어주기를, 원할 뿐입니다.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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