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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0 비판이론
  2. 2011.07.21 공간적 제약이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너희들이 말하는 '시위꾼'의 뜻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무리'라면, 나는 기꺼이 시위꾼이 되겠다.
너희들이 말하는 '좌파'의 뜻이 '상처를 드러내어 치료하고 치료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는 감사히 좌파가 되겠다.
너희들이 말하는 '빨갱이'의 뜻이 '희망을 선포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는 당연히 빨갱이라 불러주어 마땅하다.
너희들이 말하는 '입진보'의 뜻이 '이론의 담론화 자체에 힘쓰는 학문업자'라면, 내게 입진보라 칭하는 것은 칭찬이다.

20세기 초반 구조주의와 마르크시즘의 혈통을 받아 태어나, 유럽 사회학계를 휩쓸어버린 사회이론,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담론 구조와 그의 해체, 구조주의적 사고구조에 대한 해석적 관점 도입과, 그를 통한 마르크시즘의 체계화. 문화 자체의 상업화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 상부와 하부구조의 재해석. 이 미친 양의 작업을 모두 해냈던 비판이론을 단 한 줄로 요약하면 이러하다.

"네가 무슨 권리로 구분해? 구분이 가능하긴 하냐? 아는 척 쩌네."

결국, 진보든 보수이든, 스스로의 닫힌 체계 속에 갇혀, 수많은 보조가설들만을 생산해내고 있다. 여기까지가 비판이론을 5년동안 공부한(맛뵈기만 했던 고등학교 시절 포함) 서요한이라는 사회학도(나는 아직 업자가 아니니까)의 관점이다. 
너와 나는 있지만, 아군과 적군은 없다. 모든 것은 하나이며 동시에 전체이다. 각자의 논리성에는 결국 공유하기로 합의한 합리성만이 존재한다. 지식은 존재하지만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만 더 말하겠다.

"네가 무슨 권리로 구분해? 구분이 가능하긴 하냐? 아는 척 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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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노하

필자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지리라는 과목을 매우 좋아했던 경험이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고등학교 생활이란, 매우 답답하고 억압적인 공간(혹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리를 공부한 사람의 눈으로는, 지도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 다가오는 방식이 달랐다. 지도의 어느 한 점을 찍는 순간, 나는 그 곳에 있었고, 그 곳의 공기를 느끼며(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으로 간접적이나마), 그 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리학 자체는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물론 지질, 기후, 심지어 생물학적 관점까지 도입해야 하지만, 결국 그 주제는 땅이 어떻게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이렇듯이, 사람은 땅 위에 발을 디디며 살아간다. 아무리 경제학이 발달되어도, 지역적 거리감(혹은 그에 따르는 이동시간)이 고려되지 않는 이상, ‘바늘 끝 경제학이라 비판받게 된다. 인간의 육체적 한계가, 경제지리학의 근본 원칙인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육체라는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시공간 속에서 사고(혹은 생활)의 방식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로 인한 인식론적 다양태(variation), 멀게는 각각 민족들의 신화(에스키모들에게 지옥이란, 영원히 축축하고 추운 곳이다. 히브리의 지옥이란, 불구덩이이다)로부터, 가깝게는 우리네들의 안방-창고로 이어지는 위계적공간 분화로까지 나타난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우리가 수업을 듣는 공간 자체는 강의실이라는 속성이 부여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 자체에는 어떠한 의미가 내재적으로부여된 것이 아니다. 어떤 특정한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이 공간(space)’의 의미가 설정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 설정의 결과물로서, 우리에게 다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장소(place)’라고 부른다. 실제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로 공간보다는 장소가 크다.

다산관이라는 건물 자체로만 본다면, 이는 분명 텅 빈 공터로 존재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을 세우고 강의실만한 공간로 하여금 강의실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 공간에 벽을 세우고 구획을 나눔으로써, 의미 부여를 용이하게 만들고, 이에 따라 정말로의미가 재생산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지극히 자의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쉽게 생각해보자, 안과 밖의 구분은 누가 만들었는가? 우리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가? 아니면 그저 문이라 불리는 나무판을 밀고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가?(이영도 단편 소설집 오버 더 호라이즌골렘챕터)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정해놓고살아가기 때문에, 그러한 안과 밖의 인식 체계가 우리를 다시 제약하는 것이다

Posted by 미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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