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눈을 감아 바라본다. 어디쯤에나 있으려나. 있어 본 적도 없고, 앞으로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그대의 이름을 그렇게 헤아려본다. 


그래도 실낱같은 빛이나마 꿰어 가기 위해, 그렇게 손을 얹었고, 그 아픔에 또 우리는 눈 멀어야만 했다. 그리고 다시 별빛만이 남았다. 


그리운 풀벌레소리 잦아들어 가는 안개 속에서, 또 한낮의 봄을 기대하지만, 결국 맞아오는 것은 희미한 번개, 천둥과 장마였다. 


구름 속의 물결들과, 바람 속의 추억들을 기대하며, 오늘도, 그만, 그대를 끄집어내고 만다.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을, 아름다워야만 하는 나만의 그 마음들이여, 환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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